장애당사자 정책전문가 대학 강단에 세운 삼육대학교 결정 환영
장애 당사자 정책 전문가를 대학 강단에 세운 삼육대학교의 결정을 환영한다. 장애인의 경험과 정책 연구 성과가 대학 교육의 새로운 지식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삼육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가 장애인 정책 연구 활동을 오랫동안 수행해 온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를 강사로 채용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동안 장애 관련 정책과 연구 분야에서는 장애 당사자의 참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는 장애인이 연구 대상이나 정책 수혜자로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장애 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로 참여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장애인의 삶과 권리에 관한 정책은 장애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장애인이 직접 경험한 사회적 장벽, 제도적 한계, 필요한 지원체계에 대한 지식은 단순한 개인 경험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축적해야 할 중요한 정책 자산이다. 장애 당사자가 수행해 온 정책 연구와 현장 경험은 사회복지와 돌봄 분야의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전문 영역이다.
삼육대학교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가 이러한 당사자 전문가를 교육 현장에 참여시킨 것은 자기주도지원(Self-Directed Support)과 사람 중심 실천이라는 학과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자기결정권과 당사자 중심의 돌봄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서 정작 당사자의 지식과 경험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장애 당사자가 직접 강의하고 연구 경험을 나누는 것은 학생들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실천적 지혜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특히 디지털통합돌봄 시대에는 기술 중심의 접근을 넘어 사람 중심의 관점이 더욱 중요하다. 장애 당사자가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정책과 서비스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반드시 교육과 연구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삼육대학교의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대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대학들은 장애 관련 학문과 교육에서 장애 당사자를 연구 참여자에만 머물게 하지 말고, 교수자·연구자·정책 전문가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정부 역시 장애 당사자의 전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장애인 연구자와 교육자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강의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환경 조성, 의사소통 지원과 보조공학 등 합리적 편의 제공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장애 당사자의 지식과 경험이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 당사자가 대학 강단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채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사회 변화를 이끄는 지식 생산자임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장애인의 경험과 정책 연구 성과가 대학 교육 속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때, 미래의 사회복지 전문가와 돌봄 전문가는 더욱 현실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실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삼육대학교의 이번 결정이 장애 당사자 전문가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 많은 대학이 장애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교육과 연구의 중심에 세우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마련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포용과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8월 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