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못 다녔던 '대구 치맥축제'...올해는 호출벨·양보석 "장애인 접근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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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못 다녔던 '대구 치맥축제'...올해는 호출벨·양보석 "장애인 접근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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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구치맥페스티벌' 2~6일
장애인단체, 지난해 현장 모니터링
휠체어 통로 없거나 좁고, 문 턱까지
좌석배치·휠체어 사용 불편 등 지적
이동지원, 양보석, 호출벨 등 도입
"지난해 의견 반영...점차 개선할 것"
대구장차연, 올해도 현장 모니터링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2024.7.3.달서구 두류공원) / 사진.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구지역의 대표 축제인 '대구치맥페스티벌'.

지난해 축제 당시 장애인단체가 모니터링을 한 결과 휠체어가 지나갈 통로가 없거나 의자 배치가 너무 좁고, 문 턱이 있어 장애인들이 치맥축제를 관람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 하는데,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한 축제였다.

이처럼 휠체어는 다닐 수 없던 치맥축제. 올해는 호출벨과 양보석 등을 도입해 장애인 접근성을 개선한다.

치맥축제 주최 단체 '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에 30일 확인한 결과, 오는 7월 2일~6일까지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13회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올해 처음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입장권 온라인 예약 시 "나는 도움이 필요합니다"를 클릭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일반 관람석에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 좌석을 마련하고, 프리미엄 존에는 편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장애인이 치맥축제에서 유료 테이블을 구매할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호출 벨을 지급한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 때 호출 벨을 누르면 자원봉사자 2명~4명이 찾아가는 방식이다. 

수상 식음존 가장자리 튜브로 인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모습(2024.7.5) / 사진 제공.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수상 식음존 가장자리 튜브로 인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모습(2024.7.5) / 사진 제공.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일반 테이블에는 장애인 양보석을 새로 마련한다. 휠체어 진출입이 편리할 수 있도록 입·출구가 있는 가장자리에 배치하며, 안내 팻말을 따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현장에 휠체어 등 이동을 보조하는 기구도 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제12회 대구치맥페스티벌' 당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일부 반영한 것이다.

대구장차연은 당시 모니터링 결과 ▲별도 금액을 지불하고 입장하는 프리미엄 존에 좁은 간격으로 과도한 좌석 배치 ▲프리미엄 존과 무대 사이 공간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아 휠체어 이용자들의 무대 행사 관람 어려움 ▲활동지원사 안내 부족 등 "치맥축제가 장애인들이 즐기기 어렵게 구성됐다"며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문화접근권 보장"을 촉구했다.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장애인단체에서 모니터링 후 의견을 줬던 부분에 대해 일부를 반영했다"며 "장애인들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불편함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한해에 모든 것을 이루기는 힘들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분들을 따로 배치할 것"이라며 "지난해 장애인단체 모니터링을 언론 보도로 접한 뒤 더욱 신경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는 후원 지자체지 주최 단체는 아니"라며 "관련 모니터링에 대해 치맥협회 측과도 공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장애인단체는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곤 하지만, 제대로 하는지는 직접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축제 마지막 날인 7월 6일 모니터링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균 대구장차연 사무국장은 "주최 단체나 대구시가 장애인 접근성을 확보하겠다고는 했지만, 지난해 축제와 다르지 않다면 결국 휠체어 이용자는 축제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며 "올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서 이동 경로 등을 잘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축제에 가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치맥축제를 주최하는 단체가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었는지는 의문"이라며 "축제에서 장애인 이동권뿐 아니라 관람권까지 보장됐는지에 대해 올해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 무대와 프리미엄존 사이 펜스가 설치돼 있다(2024.7.7) / 사진 제공.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 무대와 프리미엄존 사이 펜스가 설치돼 있다(2024.7.7) / 사진 제공.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지난 2013년 시작돼 올해로 제13회째를 맞았다. 전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구에서 시작한 것을 모티브로 한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기관과 대구시가 후원한다. 교촌치킨과 맥시카나치킨, 자담치킨, 하림 등의 업체가 참여하고, 카스와 iM뱅크(구 대구은행), 롯데칠성음료(주), 대구신세계 등이 협찬한다. 

2013년 제1회 치맥축제는 모두 27만명 이상 관람객이 온 것으로 추정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관람객 수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제2회 축제 62만명을 넘어 2023년 100만명 이상, 지난해 107만명 이상(추정) 시민들이 축제를 찾을 정도로 대구지역의 여름철 대표 축제가 됐다.

출처:평화뉴스(https://www.pn.or.kr/news/articleView.html?idxno=3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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