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병가에 교육공백 겪는 장애아동들…"특수교육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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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 병가에 교육공백 겪는 장애아동들…"특수교육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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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확인 후 조치하겠다"·학교 측 "어쩔 수 없는 임시 조치"

전문가 "일반 학급서 적절한 도움 없으면 결국 방치…열악한 교육 현실"

이미지 확대수업 시간 중 혼자 복도에 방치된 장애아
수업 시간 중 혼자 복도에 방치된 장애아

[부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학기 중 특수교사의 병가로 특수교육대상자들이 교육 공백을 겪고 있다.

23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수성구 두산초 특수교사가 돌연 한 달간 병가에 들어가며 이 학교 장애 아동 6명이 일시적으로 제대로 된 특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두산초에서 초등 특수교육 임용을 거쳐 특수 교사로 정식 배치된 교사는 이번에 병가를 낸 교사 1명뿐이다.

학교 측은 특수교사의 휴직 시점에 맞춰 대체할 기간제 교사를 끝내 구하지 못해 이튿날(4일)부터 특수교육 자격증을 갖춘 시간제 강사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 시간제 강사의 근무 여건 문제로 2학년 아동 중 1명은 모든 수업을 특수 학급(개별 학습실)이 아닌 통합(일반) 학급에서 받게 됐다.

특수 교사 병가 기간 특수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담임 교사 1명이 홀로 학생 17명을 돌보는 통합 학급에서 특수교육 대상 아동은 사실상 수업에서 배제돼 방치되고 있다.

특수교사가 사라진 학교에서 그의 대체자인 시간제 강사를 비롯해 특수교육실무원 1명, 사회복무요원 2명 등 4명이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을 돌보고 있으나 교육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지난해 교육 과정 내내 별다른 문제 없이 등교했던 이 학교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은 특수교사가 갑자기 사라진 이달부터 부모들에게 "학교 안 가" 등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한 특수아동 부모는 "장애 아동은 지적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가 한정적이라서 한시가 급한 데도 학교에서 수업 시간 내내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통합 교육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하지만 현실 속 장애 인권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학교에 방치된 장애아동
학교에 방치된 장애아동

[부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취재가 들어가자 대구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유아 특수담당자는 "해당 부모 주장처럼 특수 교육 대상이 일주일에 단 한 번도 특수교육을 받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확인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두산초 관계자는 "교육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임시 조치"며 "동부교육지원청에 한시적 지원 인력을 요청해 특수교육 대상이 정상적인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시간표 조정을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처럼 전담 특수 교사가 학교당 1인 체제인 곳에서는 특수 교사가 병가를 내는 상황이 돌연 발생하면 특수 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학교 관계자들이 장애 아동 교육을 맡는 것이 현실이다.

전슬기 꽃가람 감각통합발달센터장은 "특수 아동이 특수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일반 통합 학급에 배치하는 건 결국 다른 친구들하고 교육 수준의 차이를 벌리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장애 아동인데 그 아이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결국 방치된다. 열악한 학교 교육 환경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미지 확대특수교육 수업시간표에서 배제된 장애아동
특수교육 수업시간표에서 배제된 장애아동

[부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대구지역 전체 학생 27만414명 중 특수교육대상자는 6천200명으로 2.2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4천48명의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 학교에서 특수 학급과 통합 학급에 배치돼 교육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2일 특수학급이 설치된 이들 학교(원)장 등 324명을 상대로 '통합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행동 및 갈등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주제로 통합교육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2504230934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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