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장지용 칼럼니스트】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제1회전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대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 야구부의 맞대결에서 배재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부적절 응원 파동으로 요 며칠 시끄러웠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 응원 구호를 외쳐 거센 비판을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감독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6일 공개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등 응원 구호를 외쳐 거센 비판을 받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감독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6일 공개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야구소프트볼협회 측도 부적절 응원에 대해 6개월 출전 금지령 징계로 책임을 물었고, 이에 배재고 측은 지난 6일 광주일고에 해당 야구부 학생과 지도자 등 관계자를 전원 파견해 사과하게끔 했고, 이어서 광주일고 학생과 함께 전남광주 북구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로 이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광주일고 측에서도 배재고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광주일고 교장도 “앞으로가 중요하다. 어깨 움츠리지 마시고 고개 들고 다음에 저희(광주일고) 학생들과 만날 때 정말 당당하게, 서로 기량을 맘껏 펼치면서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게 여러분이 용서를 구하는 가장 멋진 모습”이라고 타이르기도 했습니다.

해당 이야기 건은 사실 혐오 발언이 문제였습니다. 지역 비하뿐만 아니라 역사 관련 모독 문제도 살짝 섞인 문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쪽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여기까지 첨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상에서 장애 관련 혐오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일이 있습니다.

요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행동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집단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X장연’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일이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그 외에도 이미 장애 관련 비하 발언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장애계에서 자주 지적하는 ‘결정장애’ 같은 표현도 넓게 보면 장애 관련 부적절 혐오 발언일 것입니다.

공인이기도 하지만 장애인인 인사에 대한 부적절 발언 파동도 여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에 대한 부적절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 검찰로 송치, 즉 검찰 수사 수준으로 들어간 것이 그 반례일 것입니다.

최근 공개된 장애인개발원의 대학생 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 영상 콘텐츠 ⟨달달한 우리사이⟩에서도 장애인 관련 지원 방침에 대한 역차별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올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보장 개념이 대중 인식에 박히지 않은 지점도 살짝 있는 편입니다.

저도 사실 장애 혐오 발언을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는 어머니께서 장애인 등록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하셨지만 제가 고사했던 원인이 바로 ‘장애 차별을 합리화할 명분을 줄 가능성’이었을 정도입니다. 결국 최종 등록은 대학교 4학년 때야 성사되었고, 이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의 판단 착오가 이후 대학 입시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불발되었기도 하고요.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모 중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는 필자 (칠판 앞에 서 있는 사람). ⓒ장지용 (본문에서 언급한 학교와는 관련 없음)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모 중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는 필자 (칠판 앞에 서 있는 사람). ⓒ장지용 (본문에서 언급한 학교와는 관련 없음)

지난해 모 중학교에 장애인식개선강의를 했을 때도 본의 아닌 혐오 발언 때문에 주의를 줘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강의 과정에서 이야기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학생들이 제게 적발되어 강사인 제가 주의를 크게 줘야 했던 사태도 있었습니다. 사실 다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통령도 산업재해로 인한 장애를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장애 관련 부적절 발언에 대한 사회적 규제가 강화되기는 합니다. 최소한 사과문 발표 정도는 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 가수처럼 학창 시절 장애학생 대상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력이 있는 경우 경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준으로 망신을 당하는 것도 그나마 개선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애인식개선교육 등이 성과를 보인 지점이 여기에 있기는 합니다. 최소한 대중들의 장애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징조를 최근 들어서 느끼기도 합니다. 장애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그러한 지점에서 읽힐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로 장애계에서 이해해달라는 탈시설화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과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최근 들어서 사회적으로 혐오 발언 등 부적절 발언에 대한 사회적 규제가 강화되는 지점은 주목할 지점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도 이러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차별할 자유를 인정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평등 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장애계가 좀 더 노력해서 장애 관련 부적절 표현 등을 사회적으로 규제할 수 있게 하는 역량을 지원해야 하고, 또한, 장애계도 일종의 ‘장애 관련 부적절 표현 사전’을 개발해 앞으로 해당 표현이 등장할 때 관련 단체나 특정 장애 관련 사안일 때는 해당 장애 유형 단체에서 제지할 수 있게 하는 역량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폐증’ 같은 자폐성장애 관련 부적절 표현이 나왔을 때는 자폐인사랑협회나 제가 있는 estas에서 제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가 큰 과제일 것입니다. 지난 배재고등학교 사건은 이제 혐오 표현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선을 쭉 그은 사건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간에, 앞으로 장애 관련 부적절 혐오 발언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도록 장애계가 앞으로 큰 관심을 둬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애계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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